그리운 편지

이희정 작시 / 권기현 작곡/바리톤 박흥우/피아노 엄은경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에 남은 사랑을
저 멀리 떠나보내는 일입니다
스스로 아픔이고저 애쓰는
아름다운 구속은
내게는 구속입니다
세월 가득한 그리움에
하늘이 어두워질 때까지
내게 다가온 몸짓입니다
스스로 아픔이고저 애쓰는
아름다운 구속은
내게는 구속입니다
천년을 훨씬 넘어
내 곁에 달려온
눈물 같은 정변은
마음에서 나고
마음에서 죽는 언어입니다
푸른 우표를 달고 온
하얀 편지에는
이방의 도시하나
채워져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닦아낸 유등연지도
지금은 불꽃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에 남은 사랑을
저 멀리 떠나보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