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아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아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잎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아-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뜨거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
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 거리는 곳,
아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리의 고향을 생각나게하는... 되돌아가 살고싶게 만드는 아름다운글 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많은국민들의 고향찾아 대이동이 있는 바로 이때 이노래가 생각이나서 듣고있읍니다. 어릴적 마냥즐겁기만했던시절을 벗어나 노년에접어들고보니 더더욱 고향의 그리움이 가슴벅차게 생소해집니다. 마음에 고향의 그리움을 찾기위해 이 가사속으로 달려가게됩니다. "흙에서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아름다운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남성합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칡소에 대해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희재님의 설명이 아주 정확하네요. 저는 그동안 아동노래'송아지'에서 얼룩 송아지가 외국산 젖소를 가리키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 소도 역시 칡소를 일컫는다는 내용도 있었답니다. 아무려면 우리 것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시인들인데 어련히 가려 하였겠지요.
명절을 앞두고 향수를 듣게 되니 더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 드네요. 힘있는 음성들이 결집하여 한결 호소력 있는 그런 느낌이 묻어나는 합창곡 잘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