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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망초꽃

앨범타이틀 | 이종록 창작가곡 제17집  (2007)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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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섭 시/이종록 곡/소프라노 고은영/피아노 이윤희

작고 빛나는 것들은 왜 그리 눈물 겨운가요
강 언덕 덤불숲 아무데나 뿌리 내리고
달빛 아래 슬픔도 하얀 웃음으로 자아올려
등 기대며 살아가는 것들은 왜 그리 눈물겹도록 아름다운지요
가는 허리 흔들릴수록 바람은 일어
그리움은 못내 쌓여 가지만 벌 나비 날아와 쌓인 그리움
톡톡 건드리면 어느새 사랑으로 눕는 그리움을 아시나요
작다고 어이 강물 소리에 귀 쫑긋 세우지 않을까요
작게 빛난다고 어찌 사랑을 모를까요
가는 바람에도 몸 누이며 흔들리는 것은 살아 있어
오늘도 다만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그 말 뿐 아닌가요

6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꽃구름언덕 2008.03.12 14:48  
노유섭시인님의 <망초꽃>은 왜 그리 사유의 폭이 깊고 아름다운지요?
 저의 시 <망초꽃>보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것 같은 따스함이 묻어납니다.
노유섭 2008.03.13 13:24  
꽃구름언덕 님, 아니 김현희 선생님 늘 애정어린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조용한 기쁨의 미소 내 마음에 설레는 그리움을 샘솟게 하오'
한정임 선생님이 작곡하신 선생님 작시의 '망초꽃' 축하 드리며 잘 듣고 있습니다.
제 곡은 출반된 지 한 1년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 등록이 되었군요.
바이오 2008.03.23 16:43  
망초꽃은 작지만 되레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하군요. 눈물 방울이 핀 듯 한데 어울려 흔들리는, 아름다운 망초꽃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 곡입니다.
산빛 2008.03.28 20:44  
작지만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듣고 또 듣습니다. 고운 노랫말 그리고 이를 잘 살려주신 작곡가님, 고은영 선생님의 감미로운 감성에  감사 드립니다.
노유섭 2008.03.29 13:08  
바이오 님. 이 시는 공주시 정안면이라는 곳에 볼 일이 있어 갔다 오다가 개울이 흐르는 논밭 가운데 무리지어 피어 있는 청초한 망초꽃을 보고 쓴 글입니다. 천한 듯 아무 데나 피지만 하얗게 빛나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노유섭 2008.03.29 13:22  
산빛 님. 문학평론가 박호영 선생님(한성대 교수/학장)께서는 이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그는 작고 빛나는 것들로부터 눈물겨운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는 망초꽃에서도 어김없이 그리움을 인식하는데, 망초꽃의 가는 허리가 흔들릴수록 그리움이 못내 쌓여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벌, 나비가 날아와 쌓인 그리움을 건드리면 어느 새 사랑으로 눕고 만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시인의 섬세하고 순수한 사랑의 인식을 보게 된다. 그런 인식은 작고 미미한 존재라고 할지라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되며 그 안에 내재된 사랑을 보아야 한다는 그의 사랑의 철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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