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란 곡이 현재명님의 작시,작곡인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더우기 노래까지...
저는 지금 눈물 흘리고 있어요,
저의 아버님이
저를 무릅에 안고 꼭 이노래를 불러주셨지요
그래서 이곡이 어렸을때 어린 나를 위한 주제가 처럼
들었던 곡이지요.
수십년 지난 지금,
난 자곡가가 되어서
돌아가신 원로작곡가이신 현재명님과 우리 아버님께
묘한 감회로써 감사드리고 또한 추억속에 잠겨있습니다.
마치 현재명님의 목소리가 아버지의 음성처럼 들리고 있습니다.
교수님!
저는 이 노래를 배우고 부를 때 사랑하는 그대와 왈츠를 추고 싶었어요.
서로 바라보며 방긋 웃는 얼굴로 나비처럼 사뿐히 춤을 추고 싶었답니다.
<나의 사랑하는 니나>는 잘 모르고 제 책에도 없는데
<니나의 주검> 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 G.B Pergoles곡으로요.
곽신형씨가 부르던 노래를 많이 들었었는데.
현제명씨가 부르는 니나는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오교수님의 글을 보고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오남매 막내인 저를 특별히 예뻐하셨던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오신 날 저녁 저는 행복했습니다.
저를 무릎팍에 앉히시고 쌀밥과 맛있는 고기, 멸치 볶음을 입에 넣어 주셨지요.
그러면 저는 한 수 더 떠서 혀 짧은 소리로 어리광을 부리고, 그러면 두살 위인 언니와 오빠야는 밉다고 했지요.
그러면 저는 제가 방금 어리광 부린 걸 알면서도 막내라는 특권 하나로 내가 언제 혀 짧은 소릴 했냐고 억울하다고 울고 불고.
그러면 오빠야와 언니는 아버지한테 꾸중들을까봐 저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교수님 덕분에 젊은 날의 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 아버지 참 미남이셨는데.
우리 엄마도 미모라면 뒤지지 않으셨는데.
욕심많은 고모가 항상 얘길 하셨죠.
" 이년아. 잘 생긴 이미, 애비 안 닮고,
왜 못 생긴 니 외할매 닮았노?
이 년 못 생겨서 시집 못 보낸다." 하셨죠.
그러면 저는 어린 마음에 시집 못 가는 줄 알고 고모 손을 붙잡고 울었지요.
돌아가신 고모도 그립고, 엄마, 아버지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