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김은영 시/김의용 곡/메조소프라노 김남예/코리아C&P앙상블/지휘 강희성

이젠 잊으려 한다
자줏빛 구름에 멍든 기억조차도
  
언제나 하루치의 외로움은
나를 방황케 하였지만
이제는 참으려 한다
  
선명한 빛깔의 추억조차도
회색 빛으로 퇴색되어진다 해도
  
슬펐던 옛이야기들은
푸른 잉크처럼 가슴으로 배어나오지만
수혈하고 나서야 다시 혈색이 돗듯
  
어쩌면 운명은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나
그렇게
바람처럼 가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