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이향숙 시/안정모 곡/소프라노 이주진

세상일이 대단터라 그리도 말 많은가
채울게 무엇인지 잡아도 끝이 없네
지나가면 그렇듯이 하찮은 이 부여잡고
청산이 멀었으니 가기도 어렵다네
흰구름 걷어내면 눈앞이 청산인데
하늘 땅 바람결에 무엇을 넘볼까
그래도 한 번이야 눈 감고 그린다면
파르르 떨어지는 꽃잎을 보겟네

하늘만큼 큰일이야 한둘이 아닌데도
눈앞에 티끌 쫓아 기쁨에 한이 없네
인생이야 그렇듯이 순간을 노래하면서
청산이 뵈지 않아 찾기도 어렵다네
저 노을 비껴가면 청산이 여길텐데
해거름 바람결에 무엇을 잡을까
그래도 한번쯤은 눈 감고 그린다면
실처럼 그어가는 새자취를 잡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