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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려하니

앨범타이틀 | 오숙자 예술가곡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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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조/오숙자 곡/베이스 오현명

봄이 가려하니 내라 혼자 말릴손가 다 못핀 도리화를 어찌하고 가려는고
아희야 덜 괸술 걸러라 가는 봄 전송 하리라

봄이 간다커는 술 싣고 전송가니 낙화 하는곳에 간곳을 모를러니
유막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 하더라

두류산 양단수를 옛던고 이제보니 도화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요 나는 옌가 하노라

7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바다 2003.04.17 07:33  
  우리 고유가락에 끊어질 듯 애간장을 녹이는 듯
흥겨운 반주에 어깨춤이 절로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보기 드물게 우리시조에 곡을 붙여
검정치마 흰저고리를 입고 허리끈 졸라 메고
쪽진 여인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뒤안에 돌아가
서둘러서 술을 거르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더군다나 노래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받은
오현명 님의 깊은 소리가 더불어서 빛나 잊었던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이 글을 타이핑하면서도 그 흥겨운 가락을 따라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는군요

술 한 잔 거르고 어깨춤 한 번에
사랑하는 님과 윙크 한 번 하고
한 잔 마시고 어깨춤 한 번 
님과 마주보고 생긋 웃고....

오 교수님!
멋진 노래 자주 들으렵니다
오숙자 2003.04.17 08:45  
  위의 옛시조는 작자 미상으로
1절은 ( 근화, 청구,고금 ) 에 들어있는 시조이고
2절은 ( 병와 가곡집 )  에 들어있는 시조,
3절은 ( 청구, 해동, 가곡) 에  들어있는 시조입니다

우리 옛시조에 이처럼 풍류가 넘처흐름에
그멋에 끌리어
우리 가곡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음악친구 2003.04.17 09:24  
  세마치 장단의 흥겨움~

잠깐 쉬어가는듯한 rit~의 여유로움~

베이스의 차분함이 여유롭고, 그러면서도 사뿐 사뿐 경쾌하게~

하얀 버선발이 가벼이 날듯이 걷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별헤아림 2003.04.17 09:54  
  꽃잎이 떨어지고, 꽃잎 진 자리에
연두빛이 짙어가는 계절입니다.
한용운의 <낙 화>가 떠오릅니다.

낙 화
한용운

떨어진 꽃이 힘없이 대지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향기가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작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 못하는 집의 울타리 사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부끄러움 많고 새암 많고 미소 많은 처녀의 입술로 들어가는 것을 안다.
소렌 2003.04.17 14:33  
  짧기만한 봄 날의 아쉬움이 서린 시조이지만,
인생의 맑은 상념을 복숭화꽃 날듯 사그락 사그락 곡과 목소리가 절묘합니다. 한폭의 담채화가 연상됩니다
가객 2003.04.18 16:27  
  이제 봄이 가려 하니
한가닥 남은 청춘의 여신마저 이 봄을 따라
사위어 가려 하네.

우리네 고유한 정한이 고스란히 녹아 흐르는
민요조 가락의 그 따스한 정겨움에 빠져 들지만
이내 깊은 서러움에 젖어 드는 것이 나만의 심사련가.

덧없이 지나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텅 빈둣한 가슴 속에서
잔물결을 한없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평화 2003.04.23 11:41  
  꽃잎은 바람에 지고
아득한 청춘의 사랑 미련없진 않으나
한잔 술 기울이며 잊어갈까 하노라.

언제 들어도 덩실덩실~ 어얼쑤~~!^^*
멋스런 가락과 오현명님의 무게있고
구수한 목소리에 취해 일상의 시름을
털고 흥겨워 서툰 시까지 읊조려집니다.

교수님! 훌륭한 곡 지으신 수고에 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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