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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메꽃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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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헌 시/권오철 곡/소프라노 박현정/피아노 김정희

산비알 따비밭에
노을 빛이 붉게 타던날
까실한 보리잇단
아름지고 오던 어머님
마을안 굴뚝에선
저녁 연기 피어오르고
하늘엔 하나둘씩
성급한 별 불을 밝히면
고단한 시름들이
어둠속에 모여 들었네
아아아 가슴가득
차오르는 어머님 생각

어둑한 정지에서
부지깽이 휘저으시며
감자알 가마솥에
눈 비비며 불을 지피면
알큰히 방울지며
새어나던 젖내음은
하늘에 하나가득
별을 이고 부채질 하던
풀석이며 날리시던
어머님의 땀냄새였네
아아아 논두렁에
피던 메꽃 바람이었네.

4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바다 2003.03.23 01:00  
  어쩌면 이렇게 제 어린시절
제 어머니의 모습을 여기서 노래로 볼 수 있다니...
이 노래를 들으며 쓸쓸하게 살다가신 어머니를
숨죽여 불러봅니다 .

차분하게 흐르는 곡과 박현정님의 목소리가
아주 어울립니다
송문헌 2003.03.25 13:39  
  진부한 가사말이라서 내 놓기가 부끄러웠는데 공감해주시는 바다님 덕에 많이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별헤아림 2003.03.28 22:59  
  진부하다니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린 시절 정겨운 그때의 어머니 모습이 떠올릅니다. 하루종일 일하시고 땀을 씻을 겨를도 없이 깜깜해지는저녁에 또 가족들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시던 어머님의 땀냄새가 진하게 그리워집니다.
송문헌 2003.03.29 16:37  
  별헤아림님 감사합니다. 예전의 정서를 이해하시는군요. 중간에 한두자 가사가 잘못 인쇄되었지만요. 갑자기 어머니가 그립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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