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저 강은 흐른다

박유석 시/정남규 곡/소프라노 이미경/피아노 정형준

가까운 산은 사랑하는 사람
새들의 춤도 한폭의 산수화로 각인되는 날
강여울에서 고무신으로 피라미 잡던 고향
어머니 보고 싶어
동구밖으로 휘파람 불며 갔지만
메아리만 대답하네
가까운 산은 그리운 사람
풀피리 소리도 한 폭의 풍경화로 각인되는
산기슭에서 소를 타고 놀았던 고향 그 풀밭
얘들아 보고 싶다
무지개를 앞산에 걸어놓지만
뻐꾸기만 대답하네
빈집만 덩그렁 남아서 붉게 노을로 타고 있는데
그래도 저 강은 흐른다
섬 홀로 남겨두고 달빛만 한수레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