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박인애 작시 양진경 작곡 Sop 김순영  피아노 김윤경

해를 등지고 서면 아스팔트 위에 깔리는 나
찌든 얼굴도 희어진 머리카락도
멍든 마음도 보이지 않고
바람을 쫓는 머리카락뿐
흑백 필름속에 감추어진 추억 한장 펼쳐 안으면
간간히 울리는흐느낌
네가 울 때 나도 울고 내가 웃을 때 네가 웃었지
떠나고 싶었던 날조차 말 못한 이유는
발끝에 붙어 평생을 떼어놓지 못한
내 그림자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