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리의 밤

이태문 시/김진우 곡/테너 임영빈/피아노 조영선


고요한 온정리에 어둠이 내려 앉아
십리길 솔밭에서 시원한 바람 불면
희미한 별빛 아래 속삭이는 개울물
온정교 난간위에 풀벌레 흐느끼고
아-아 비로봉에 걸려있는 초생달
그리움에 뒤척이는 여름밤 비추네

침묵의 옷을 벗고 미소짓는 봉우리
그리던 금강산이 파아랗게 열린다
솔바람 타고 오는 구룡폭포 소리
잔잔한 옥색호수 삼일포에 잠들고
아-아 만날 수 없는 보고픈 얼굴
조약돌에 어른거려 물안개 피어오네


Composition 21/ 내마음의 노래 제10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