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간다

산길을 간다
김금재 시/이종록 곡/테너 박진형/피아노 장미경

산길을 간다
진실은 추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앙상하다 본래의 모습은 비운
빈속의 앙상함 속에 있으리니
앙상한 겨울 자연으로 길을 떠나 보련다
거울 같은 자연에 나를 비추러 떠나 보련다
태고의 고요한 침묵 여전히 흐르는
산속길 따라 자주 잃어버리는 나를 찾아
나를 보려고 나의 자연은 분리된 쌍둥이리니
산과 물이 얼싸 안 듯이
내가 너 만나 포옹하면 비로서 나를 만날까

산길을 간다 치유되지 않은 고독
무엇으로 위로 할까나
상실로 비워진 고독을 치유할 힘이 있으리니
고독의 상처 결속의 진실을 투시 하면서
가버린 것 가버린 것들
떨어진 나뭇잎 미련 없이 고단한 걸음
산그림자 짙은 평온한 산길 걸어 가노라면
자연 품속에서 잃었던 내속의 나를 만나겠거니
산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