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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앨범타이틀 | 이종록 창작가곡 제19집  (2008)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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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완 시/이종록 곡/소프라노 고은영/피아노 정원

새여 나는 지금 미완의 그림이다
그대가 곁에 없다면
내 가진 천개의 손 다 소용 없는 일이다
삼백예순 다섯날을 온통 그대 생각뿐이다
천개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대 먼길 돌아와 지친 날개 쉴 수 있는
편안한 자리 마련하는 일이다
천개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손마다 환한 꽃송이 들고
가슴 쿵쾅쿵쾅 두근거리며
그대 기다리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미완의 그림이다
그대가 와서 앉아야 비로소
한폭 풍경이 되는 그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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