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 노을 지는데

박영만 시/이준복 곡/소프라노 한금화

어서 건너라 강을 건너라
나에게 파란 불빛 눈짓하니
건너야 하나 서 있어야 하나
앞으로 자꾸 나아가면
모랫바람 눈앞에 펼쳐지나
꿈에 그리던 오아시스
앞만 보면서 어서가라
나에게 저녁노을 눈짓하니
걸어야 하나 멈춰야 하나
서산이 환희로 다가오면
감미로이 들려주는 저 하늘
즐거운 노래 슬픈 노래 부르는 손짓
가물가물 걷고 걸어도
맞아줄 이 없는 모래펄 너머
천길 벼랑에 노송 한 그루 우뚝 서서
흘러간 노래 크게 부르며
서녘하늘 별에게 길을 묻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