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판소리
박기성 시/민성숙 곡/테너 하만택

그렇게도 메우고 메워도 또 솟아나는
한의 소리 하늘의 소리
저 하늘의 가락은 능선을 타고 흘러 내린다
가슴 속에 핏물처럼 흘러드는 저 소리
어머님이 가신 길이다
명창의 혼을 부르는 소리
고수가 장단을 놓는 소리
추임새가 흥을 돋는 소리 한마당에 어울려
버선 위에 옷고름 위에 옷자락 위에 내려 앉는다
소리에 엮어진 능선의 가락이
쓰러질 듯 일어설 듯 넘어질 듯
소리가락 타고 흘러서 여기까지 온 너
내 핏줄에서 일어서는 소리가락 질기다
조선의 넋으로 돌아가는 그 소리가
어리얼쑤 어리얼쑤 아 ~
하늘의 가락은 능선을 타고 흘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