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바다

하옥이 시/김형태 곡/소프라노 고선애/피아노 양현진

폭풍이 치는 날
파도에 떠밀며 찻집에 갔다
억류된 클래식 음악에
나는 표류하는 선박이다
창마다 테를 두른 하얀 성애
젖은 마음도 함께 머무른다
차를 마시며 행복을 마시며
옛날의 손을 잡아본다

집을 가득 채우는 색소폰 소리
어두운 과거를 노래하며
돌아갈 수없는 바다는
또 한 번 소용돌이친다
커피와 음악으로 위로가 되지 않는
내가 없는 바닷가
갯바위에 철썩이는 나는
하얀 소금 꽃을 피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