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김철교 시/고영필 곡/베이스 김요한/피아노 김민경

아침 햇살 곰살궂은
창가에서 마시는 그녀의 빛깔은
한 방울만 찻잔에 닿아도
황홀한 무늬로 퍼져 나가며
갈색의 사랑 향기를 피워냅니다
하얀 거품마다에는 그녀 입술이
일상의 빛깔로 무늬져 번지네요
햇살 자락에 매달아 하늘로 올리는 기도
등 뒤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에는
왜 사랑보다 슬픔이 많은가요
커튼을 툭툭쳐 햇살을 털어내고
세상으로 열린 마음의 문을 닫네요
오직 영혼 깊은 곳 맑은 샘물을 길어서
향기로운 커피 한잔의 사랑을 꿈꿀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