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텃밭

심재영 시 / 이병욱 곡 / Ten. 김지훈 / Pf. 최연선

외갓집 앞마당에 올망졸망 심었던 추억의 작은 씨앗들
이른 아침 햇살 따라 기지개 펴면
싸리나무 울타리엔 동무들 웃음소리
누이와 손을 잡고 들로 산으로…
앞마당 감나무에 하얀 달이 걸리면
밥 익는 냄새에 묻어오던 목소리
땅거미처럼 어머니 품속으로 스며들었네
반짝이는 별을 보다 잠이 들었네
문득 잠에서 깨니 하얀 꿈속에서 보았던
어머니의 향기만 홀로 빈 방에 가득하네
어머니가 심은 텃밭의 씨앗이 어떤 꽃을 피워냈을까
거름꽃으로 아낌없이 모두 주었네
누군가에게 꽃피우는 밑거름 되어
쓸쓸한 세상의 외로운 이들에게
환한 열매 맺는 텃밭이 되고 싶어라
환한 열매 맺는 텃밭이 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