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고진숙 시/김동진 곡/테너 최원범

황량한 변방에 꽃한송이 홀로 피었다 지고
다시 피어도 반겨 보아주시는 이 오직 당신뿐
바람이 불어 흔들려도
웃는 얼굴은 그대로인것 같으나
기억의 깊숙한 속에 간직하신다
날로 헐고 깨트려지는 세월속에서
나 이제 그 모습 그림으로 남기려도
벌써 재주는 무디었고
오염된 생각이 본향마저 잊을까 하여
거문고 한가닥 뜯어보려니
이미 옛가락은 뇌리에서 떠나버렸고
비없는 구름만이 낮게 드리워
짓누르는 하늘밑 꽃 한송이 홀로
피었다 지고 다시 피어도
영원히 기억해 주시는 이 오직 당신 뿐

한국가곡학회 창작가곡 제5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