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강

강은자 시/박재은 곡/소프라노 박경신/피아노 서재희

바람 속에 흩어지는 꽃잎의 길을 따라
세상의 많은 길 많은 마을을 지나
들풀이 타듯 연기가 저어나듯
거친 세월 흘러가는 마을들이 있네
무너진 영 탑과 사라진 이름
그리워 그리워 강가에 나오니
나와 함께 강은 내 안에 흐르네

계신 어머니 떠나지 않고
강의 마음속에 집 짓고 살고
진달래 꽃 밟고 가신님이 보낸 말씀도
정읍의 여인 달 아래 부른 노래도
도란도란 쉼 없이 전해주면서
물속에 비친 외로운 그림자
솟아나는 눈물을 가만히 씻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