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길

김문희 시 | 권길상 곡 | 바리톤 권우영 | 힌국교향악단 | 지휘 이종일

생각은 삭아서 바람으로 떠나고
영상은 흐려서 석양속에 묻힌다
세월은 잊으라고 자꾸만 흘러가고
마음에 일기장을 지우고 또 지운다
그래도 땅거미 헤치고 떠오르는 달처럼
휜히 뵈는 고향길 시골길 어머니

연륜은 쌓아서 구겨넣는 나이테
눈물도 철들어 가슴에만 고인다
엷어진 기억속에 사라지는 추억들
친구들 사연도 낙엽으로 흩어진다
그래도 저녁하늘 돌아가는 새처럼
달려가는 고향길 손잡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