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가을엔 그대 가슴에
한들대는 코스모스 되고 싶다
가을바람에 머리카락 흩날리며
그대 오는 길목 어귀 그 어느 곳이라도
코스모스가 되어서 한들대고 싶다
가냘픈 허리 긴 치마자락
살짝 동여맨 새악시처럼
그렇게 서서 그렇게 서서
그대 향한 나의 사랑 그대 향한 나의 사랑
가냘픈 허리 긴 치맛자락
살짝 동여맨 새악시처럼
그렇게 서서 그렇게 서서
그대 향한 나의 사랑
하양 분홍 빨강 기도로 기도로 피어
가을엔 가을엔 그대 가슴에
한들대는 코스모스 되고 싶다
가을엔 가을엔 그대 가슴속에서 피는
코스모스 되어서 한들대고 싶다
가을의 새악시야
산처녀 님!
이 노래를 처음으로 이메일로 들어보고 제 반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날
아이들이 모두 일어서서 몸을 좌우로 흔들며 흥얼거리는 것이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그 순수함이 바로 이 노래의 특징이라고 생각했지요.저도 사랑하는 이와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길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답니다. 시를 쓴 저보다도 더 시를 잘 꿰뚫어보시고 작곡해주신 정덕기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노래를 비 오는 날 다른 분들에게도 권해주신산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작시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가슴이 울렁입니다. 여기에 정덕기님의 밝고 명랑한 훌륭한 작곡이 함께 어울려 코스모스 한들대는 들판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저는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작시자와 작곡가님을 함께 뵈올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세속의 잡념이 뇌리를 엄습할 때면 이 곡을 감상하면서 스스로 행복감에 빠져듭니다.
이 글은 2004년 9월 10일 금요일< KBS 정다운 가곡>에서 방송된 내용을
그대로 녹취한 것으로 이 노래를 감상하시거나 부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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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분위기처럼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하셨다면
좀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빠른 속도의 피아노반주가 전체적인 시의
느낌과 부조화로 다가온 것 같지요?
허지만 들을수록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요.
지난해 11월 13일(2003년)에 작곡된 곡입니다.
작곡가는 두 달 동안 이 코스모스와 새색시의 이미지가 함축된 곡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했다고 하지요.
처음엔 왈츠풍으로 생각했다가 시상에 맞게 좀 더 경쾌하고 아름답게
구성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피아노의 빠른 3연음부는 코스모스를 의미하고 있지요
시의 내용. 억양에 충실하도록 노력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조성을
사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게 다가오는 그러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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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선정하여 방송해주신 정다운 가곡의 PD님과 진행하시는
오태훈아나운서님께 감사드립니다.
시가 있어 붙인 노래입니다. 가곡(音樂)이 흥행위주의 지꺼리는 일부 청소년의 유행의 소리(聲)와 다르며, 그래서 시인과 시인의 사랑을 노래한 가곡이 예술의 본류가 되어야 합니다.
이 노래를 자세히 보면 그대 가슴에 코스모스가 된, 치마자락 살짝 동여 맨 새악시처럼 서서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의 노래, 사랑의 노래입니다.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노래했다기 보다 코스모스는 현장에 실존하지 않고, 코스모스같은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바다님, 정덕기 님, 두분 모두 부르는 사람의 마음을 사랑 넘치게 했습니다.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