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으로 보낸 안부

달빛으로 보낸 안부
김계영 시, 안소미 곡, 소프라노 김유미

몇계절의 바람이 어깨를 휘감고 지나가도
예고 없이 찾아든 기억들 망막을 흔들고
한편의 필름으로 거기에 머무네
해질녘의 마음 뒤척이다 안쓰러워
실타래로 풀어내는 해조음의 빛깔은
아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노을을 담은 허브향 붉은 그리움 되어
내안에 내안에 차오르면
먼 그대에게 뒤늦은 안부를 묻는다
그대의 오해로 한 낮의 꿈을 잃었네
창문 밖을 흔들고 가던 저녁
바람 몰려오면 풀벌레 소리 안으로 파고 드네
손바닥만한 꽃으로 가만히 볼 비비면
추억의 뜰을 좀 먹는 저 달빛의 조각들은
아 무엇을 어림셈 하는가
달빛 정원의 허브 향 붉은 그리움 되어
내안에 차오르면 먼 그대에게
뒤늦은 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