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무지개

강 무지개
 작시 김필연, 작곡 오숙자, 서울바로크싱어즈

1.
흐릿흐릿, 아릿한 회색빛 하늘
휘익휘익 강 어깨 건드리며
투둑투둑 굵은 비 떨어지고
흐늘흐늘 풀잎들이 쓰러지네

소나기? 소나긴가? 소나기네!
소나기 스친 자리 말간 비안개
아늘아늘 일렁일렁 바람이 잦고
웅얼웅얼 물풀들이 옹알이하네


금비늘 번쩍 물고기 뛰고
푸드덕 물새 떼 덩달아 날고
그래그래 오냐오냐
강물이 물결 일어 추임새 주네

2.
어어, 해 나왔나? 나왔다!
그래, 하늘이 찰칵 불을 켰다
반짝반짝 강물에 별들이 뜨고
아롱아롱 수천수만 낮별의 노래

오! 놀라워라 무지개, 무지개
두둥~ 강 무지개 떴다!
파란 하늘에 덩실 강 무지개 떴다
어디가 강이고 어디가 하늘인가

물고기 뛰고 새 떼는 날고
거미줄 흔들 빛 망울 터뜨리고
낮별 반짝이며 강물이 춤을 추네
생명의 소리 생명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