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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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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낸 차

작시 이숭인, 역시 박숙희, 작곡 정덕기, 연주 아라라콰이어, 지휘 김재복

오늘 아침 그대가 보낸 차를 받으니
그대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려
편지를 대하니 그대 얼굴인듯
보내준 차를 마시며 속을 풀리라
망연히 그대 있는 곳 바라다 보니
헤어진지 한 해가 넘었구려
어느 때 우리 서로 만나
마주앉아 차 한 잔 나눌까
편지를 대하니 그대 얼굴인듯
보내준 차를 마시며 속을 풀리라

보고싶은 그대여

9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미친호랑이 2010.01.03 20:16  
차한잔을 마시고 싶네요, 그녀 생각하며..............
정덕기 2012.09.19 09:52  
미친호랑이님 고맙습니다.
장기홍 2012.09.17 17:16  
이 곡을 노래하면 그리움도 있고 애절한 사랑도, 만날 기약도 있으련만 그 차분한 분위기가 나를 압도합니다. 편지와 차의 교감에서 이렇게 멋있는 시와 곡이 포근히 싸이는 깊은 감동이 밀려옵니다. 정덕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마산 장기홍
정덕기 2012.09.19 09:51  
장기홍선생님 잘 계시지요. 이 시는 고려말 충신 도은 이숭인의 시입니다. 이 시에 관한 것은 밑에 따로 적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복드려요려 2012.09.19 08:16  
잠시 잊은 친구가 먼저 차를 보내 왔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유붕자원방래라는 말이 있듯이 나를 잊니 아니하고 오지 못할 사정으로
귀한 차를 보내온 친구의 마음 너무나 감사하고 나도 그런 친구가 있으면 한다.
그리고 오지 못한 사정을 전한 글을 읽으니 옛날 정겹게 이야기하며 미래을 꿈꾸며 공부하던 그 친구의 모습을 그리며 음악을 듣게 되니 나의 마음 행복이 찾아온다.
정덕기 2012.09.19 09:53  
복드려요려님 고맙습니다. 이 시에 관한 내용은 따로 적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덕기 2012.09.19 10:13  
(원문)
謝兪知郡寄茶
(유군수가 차를 보내왔기에 감사하며)

瓊也今朝至。오늘 아침 그대가 보낸 차를 받으니
知君不我忘。그대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려
得書如見面。편지를 대하니 그대 얼굴인 듯
煑茗且澆膓。보내준 차를 마시며 속을 풀리라
悵望千山遠。망연히 그대 있는 곳 바라다 보니
相離一歲強。헤어진지 한 해가 넘었구려
何時成邂逅。어느 때 우리 서로 만나
握手共登堂。마주 앉아 차 한 잔 나눌까

(해설)
이 시를 쓰신 분은 고려 말 대학자로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와 함께 삼은의 한 사람으로 불리우는 도은 이숭인 선생이다.
도은선생은 1349년에 태어나 조선개국에 반대하다 친구인 정도전의 원한을 사서 옥사와 유배를 겪으면서 조선이 개국하던 1392년, 정도전의 심복 황거정에게 유배지에서 44세의 나이로 살해되었다.
이 시는 유배를 떠난 지 일 년 후에 그의 절친 친구인 유군수가 차를 보낸 것에 감사하여 유배지에서 쓴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나는 이 시에서 “어느 때 우리 서로 만나 마주앉아 차 한 잔 나눌까”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과연 도은선생의 평생의 소원인 유군수와 만나서 차 한 잔을 나누었을까 아니면 나누어 보지도 못하고 황거정에게 살해당한 것은 아닐까 이 곡을 작곡한 작곡가로서 가슴이 아렸다.
저의 소박한 선율을 통해 600여년이 지난 오늘 세상에 다시 나왔다. 그 분이 좋아 할찌 싫어 할찌?
독일음악 2012.12.12 13:32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가슴 저리게 한다면....
그건 감동이니까 좋아하실 거라 굳게 믿습니다^^
독일음악 2012.12.12 13:34  
게다가 대한민국 최고 호인 작곡가님이 정성을 다해 쓰셨기때문에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고 계실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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