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꽃

홍순도 시 /정부기 곡 /바리톤 김성범 /피아노 장정윤

파리한 꽃잎이 바람 날개로 하늘거리면
허기진 나뭇가지에 그대 향기 매달았소
남몰래 숨겨놓은 뒷동산의 옛 이야기
행여나 잊을세라 들녘망초 찾아가네
어둔밤 별자리로 매화향기 그윽한데
종달새 워낭소리 모두들 어딜 갔나
내 눈길 머문 곳에 그대 얼굴 아롱지면
내 마음 팔랑개비 꽃잎 하나 열어 본다
춘삼월 상고대가 제 아무리 화려해도
하얗게 잊고파서 허리춤을 살랑이네
봄 처녀 댕기꼬리 조팝꽃은 여전한데
종달새 워낭소리 모두들 어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