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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꽃송이

앨범타이틀 | 제13회 서울창작가곡제 | 윤연모 詩가곡 제1집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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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모 시/박지영 곡/바리톤 이은철/피아노 구복희

조계사 뜨락에 꽃눈이 내리네
자비의 꽃눈이 소리 없이 내리네
눈꽃의 향인가 향의 향인가
향기에 취하여 소원성취를 비네
아~ 회화나무 회화나무 꽃송이는
깨달음의 조각인가 환희의 몸짓인가

조계사 뜨락에 꽃눈이 내리네
자비의 꽃등이 소리 없이 쌓이네
불단에 향 피우고 삼배 올리니
부처님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네
아~ 회화나무 회화나무 꽃송이는
깨달음의 조각인가 환희의 몸짓인가

3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윤연모 2007.02.14 19:57  
  안녕하세요?
  이 노래를 정동기 운영자님께서 바탕곡의 하나로 띄워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는 노랫말이랍니다. 
  제가 1989년사월 십오일에 아버님을 여위고, 아버님의 극락왕생을 기월하러 조계사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 조계사 대웅전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에 꽃송이가 밤에 눈꽃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하여 태어난 시입니다.
  박지영 선생님이 제 마음을 꿰뚫어본 듯이 불교식으로 작곡하여 주었고 바리톤 이은철 선생님이 평안하게 불러주시고 구복희 선생님이 멋지게 반주하여 주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곡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절의 대웅전이나 맑은 물소리가 또르르르륵
날 것 같은 심산의 계곡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그만큼 마음이 평안합니다.
  박지영 작곡가는 자신이 절에서 합창단을 지휘하므로 이 곡을 쓰셨다고 하는데 절에서 많이 울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할 일이 많다고 걱정하면서도 이 곡을 듣고나면 평안해집니다.
  여러분도 평안한 밤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윤연모
한상범 2007.02.19 07:27  
  회화꽃 꽃잎이 아무런 소리없이 떨어지는 광경이 제 머리속에도 그려지는 군요.아무쪼록 이 시를 쓰신 윤선생님의 아버님께서 극락왕생하셨으면 합니다..이곡이,  앞으로 많은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장에 불려질것임을 믿습니다.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써주셔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태어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윤연모 2007.02.19 18:13  
  한상범님, 안녕하세요?
온라인으로 이렇게 음악을 통해서 만나뵙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열여덟 해 전의 여름밤의 이야기인데요.
까만 밤에 회화나무 꽃송이가 눈꽃송이처럼 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답니다.
그 해 이후로는 세월이 마냥 흘러서 아버님을 추억 속에서만 그리워하게 되었지요. 산소가 경기도 마석에 있는 모란공원에 있는데 오늘 산소에 가서
하얀 국화와 노란 후리지아와 그리고 희푸른 색의 향긋한 향이 나는 꽃을 아버님께 바치고 왔답니다. 물론 조화는 흰 모란과 붉은 모란을 한 단씩 섞어서 양쪽에 꽃아 드리구요.
아버님이 산소에서 일어나셔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시는 것 같더군요.
아주 편안하게 말입니다.
저는 저희 아버님께서 벌써 극락왕생하셨으리라 믿는답니다.

한상범님은 아버님께서 건재하시겠지요?!!!

고마운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 행복한 일로 함박 웃는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윤연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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