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심옥남 시, 전낙표 곡, 바리톤 최관

산들바람이 찔레 향기 한가운데를 휘감는 언덕
어린 날 그리움이 봇도랑 목전까지 치올라 칠랑댑니다
두견새 솥적다 솥적다 애잦은 해거름
오동나무는 빈 마당 가득 꽃을 지우고
항기는 먼 달빛을 부릅니다
밤히늘 별보다 늦게 돌아온 어머니는
한 생애의 어둠을 한 바작 부리고
살붙이들 세월 뒤켠에서 오월 보리물결로 흔들립니다
눈물이 뜰 아래 감꽃으로 지는 오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