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

양전형 시/이종록 곡/메조소프라노 김순미/피아노 한봉예


내 안에 꽃등 하나 달아두신
이어도는 개마을 내 좋은 님은
바람보다 사뿐히 잰 걸음으로
어스름 길 달려와 불을 켜셨네
꽃물 번진 등꽃이 하도 고와
쳐다보던 별들이 깜짝깜짝 떨어지고
달은 눈부시어 구름속에 들었네
새들이 봄을 쪼아다 둥지다 튼
이밤 뜨거워라 내 고운님아
길눈 어둔 숯빛 내 영혼에
어찌자고 불을 댕겨 잠못들게 하시는가


이종록 창작가곡 제9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