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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다에서

앨범타이틀 | 양진모 가곡집-하나가 되어 한마음으로  (2009)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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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시/양진모 곡/소프라노 유소영/피아노 남지은

환한 꽃밭같네 참!
눈이 부시어
저것은
꽃 핀건가 꽃 진건가 여겼드니
피는 것 지는 것을 같이한
그러한 꽃밭의 저것은
저승살이가 아닌 것가 참~
실로 언짢달 것가
기쁘달 것가
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았다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숨소리를 나누고 있는
반짝이는 봄바다와도 같은
저승
어디쯤에 호젓이 밀린
섬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 것가
우리가 소시적에
우리까지를 사랑한
남평문씨부인은
그러나 사랑하는 아무도 없어
한낮의 꽃밭 속에
치마를 쓰고
찬란한 목숨을
풀어 헤쳤더란다
확실히 그때로부터 였던건가
그 둘러썼던 비단 치마를 새로 플며
우리에게까지도
설레는 물결이라면
치마 앞자락으로
코 흘려주던 때의
머언 향내 속으로
살 닳아 마음 닳아
졌는단 것가
돛단배두엇 해동갑하여
그 참 흰 나비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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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숙 2009.08.31 16:04  
토속적으로 엮어 나간 시인의 독특한 어법의 구사가 아름답게 펼쳐진 <봄바다에서>.
그것은 해 뜨는 아침의 나라의 바다와 어촌 풍경을 그린 형이상적 구성이다.

작곡자는 역시 토속적 리듬에 포인트를 두고 그 위에 가락을 얹혀 시와의 호흡을 맞춘 것이 높이 살 만한 작법이라 본다.그것은 성악의 최상의 기교를 돕는 작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소영 소프라노는 이의 내용과 가락의 흐름을 정확히 캐치하여 소화해 냄으로써 가사의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 창법은 근래 보기 드문 또 하나의 가창미를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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