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두령을 넘으며

박수진 시/김애경 곡/테너 이영화/피아노 김민경

운두령 굽이굽이 오르다가 숨이 차서
발걸음 멈추고서 오던 길 돌아볼 때
앞서 간 그 님 생각에 눈물 고인다
추억이 슬퍼질까 먼 산을 보면
첩첩산중 저 너머도 안개에 쌓여 있어
떠가는 구름에게 갈 길을 물으니
산처럼 머물라 하네 산이 되어 살라 하네
산처럼 머물라 하네 산이 되어 살라 하네

운두령 구불구불 내리다가 아득하여
계곡에 발 담그고 쉬어서 가려할 때
뒤따르는 고운 님 있어 마음 따습다
예서는 세상사 절로 잊혀지는데
시리도록 차가운 물 영혼마저 맑게 하여
쉼 없는 흐름에게 갈 길을 물으니
물처럼 흐르라 하네 물이 되어 살라 하네
물처럼 흐르라 하네 물이 되어 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