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선생님은 음악평론가이시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시를 쓰셨군요.
들은 바에 의하면 성악을 전공하셨다는데 선율이 어떻게 흐를 것을 미리 아시고
작시를 하신 것 같네요. 박목월시인 기념음악회에서 유미자님이 곽신형님과 오은경님은 개인 독창회에서 이미 연주를 했고 KBS음악실에서는 오은경님의 연주회 실황을 방송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벌써 네 분의 성악가 연주할 정도니 이 노래의 진면목을 알겠습니다.
아련한 사랑의 추억을 선율에 옮겨놓으신 오 교수님의 창작의 세계는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가락으로 교수님의 여러 작품을
들어보아도 곡마다 특색이 있어 어느 한 부분 닮은 곳이 없습니다.
바로 예술가의 독창성이 아닐른지요.
앞으로 또 다른 성악가의 연주도 들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전에 조선조 정궁이었던 경복궁에 가면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을 두른 꽃담을 볼 수 있었지요
곱고 아담하게 꾸민 꽃담과 굴뚝에서 소슬한 향기가 나는 듯 해서
마음이 아늑해지던 기억이 납니다.....
오교수님의 꽃담을 듣노라니 젊은 시절의 탄력있는 감수성에 각인된
여인들의 거처를 구별한 꽃담에서 피어오른 아름다운 상상이
그대로 얹어진 듯 섬세하게 전개되는 반주와 노래말이
참 곱고 애잔하게 마음에 스며드는군요
여러 성악가님들이 부르셨다니 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