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우리의 노래 - 마산가곡부르기 故 김경선 원장님을 추모하며
바다박원자
2
1283
2021.04.03 10:46
하늘로 간 우리의 노래
- 마산 가곡부르기 故 김경선 원장님을 추모하며 -
박원자
미풍이 불지 않아도
어디선가 날아오는 푸른 향기
화려하지 않아도 품위가 있고
관을 쓰지 않았어도 위엄이 있으며
먹구름이 태양을 가려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셨던 원장님
원장님을 생각하면 까맣게 잊었던
고향의 시냇물 소리가 들리고
우물가에 모여 정담을 나누시던
어머니와 동네 아낙들
어린 자식들에게 지혜를 가르치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이른 아침 계곡을 흐르는 물처럼
청아한 영혼과 넉넉한 마음으로
결코 서두르지 않으시며
환자들에게는 봄 햇살처럼 따사로운 손길로
인술을 베푸시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 주시고
후배들에게는 사랑과 포용의 정신으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던 원장님
서러운 눈물 흘리던 우리네 가곡
꽃으로 피어나라 어루만지시며
이름을 불러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곳곳에 노래 씨를 뿌리시던 일은
너무나도 의연하고 당당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깊은 신앙심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채
이번이 마지막 길이 될 수 있다며
마산에서 광주까지 불쑥 찾아오셔서 들려주시던 노래 (2015.11.13)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오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을 곳이 없느니다
............
타다가 남은 동강은 지상에 남은 자들이 태우라는
무언의 부탁을 하고
탈대로 다 타지 못하고 떠나신 원장님
하느님께서 지상에서의 업적은 무엇이냐 물으니
이 세상에서 하느님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나의 이웃인 남편과 아들과 딸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병든 자를 치료하고 마음까지 치료한 의사였으며
전국 방방곡곡에 가곡 애창운동의 씨앗을
뿌리다 온 사람이라고 대답하신 원장님
그리운 김경선 원장님
요즘 밤하늘에 유난히도 반짝이는 새로운 별이 187개나 나타났어요.
원장님이 지상에서 불렀던 187곡의 노래가
별이 되어 지상의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반짝일 때마다
지상에서 못다 부르신 노래를
저희와 함께 부르고 계신다고 믿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원장님께서 지상에서 못다 부른 노래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하고 목청껏 부르고 또 부르겠습니다.
그리운 김경선 원장님
비록 다 태우지 못하고 가신 삶이지만
당신의 삶은 뜨겁고 위대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
당신은 하늘로 간 우리의 노래입니다.
2021. 4.24
광주. 전남 우리가곡부르기 부회장 박원자
- 마산 가곡부르기 故 김경선 원장님을 추모하며 -
박원자
미풍이 불지 않아도
어디선가 날아오는 푸른 향기
화려하지 않아도 품위가 있고
관을 쓰지 않았어도 위엄이 있으며
먹구름이 태양을 가려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셨던 원장님
원장님을 생각하면 까맣게 잊었던
고향의 시냇물 소리가 들리고
우물가에 모여 정담을 나누시던
어머니와 동네 아낙들
어린 자식들에게 지혜를 가르치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이른 아침 계곡을 흐르는 물처럼
청아한 영혼과 넉넉한 마음으로
결코 서두르지 않으시며
환자들에게는 봄 햇살처럼 따사로운 손길로
인술을 베푸시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 주시고
후배들에게는 사랑과 포용의 정신으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던 원장님
서러운 눈물 흘리던 우리네 가곡
꽃으로 피어나라 어루만지시며
이름을 불러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곳곳에 노래 씨를 뿌리시던 일은
너무나도 의연하고 당당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깊은 신앙심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채
이번이 마지막 길이 될 수 있다며
마산에서 광주까지 불쑥 찾아오셔서 들려주시던 노래 (2015.11.13)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오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을 곳이 없느니다
............
타다가 남은 동강은 지상에 남은 자들이 태우라는
무언의 부탁을 하고
탈대로 다 타지 못하고 떠나신 원장님
하느님께서 지상에서의 업적은 무엇이냐 물으니
이 세상에서 하느님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나의 이웃인 남편과 아들과 딸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병든 자를 치료하고 마음까지 치료한 의사였으며
전국 방방곡곡에 가곡 애창운동의 씨앗을
뿌리다 온 사람이라고 대답하신 원장님
그리운 김경선 원장님
요즘 밤하늘에 유난히도 반짝이는 새로운 별이 187개나 나타났어요.
원장님이 지상에서 불렀던 187곡의 노래가
별이 되어 지상의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반짝일 때마다
지상에서 못다 부르신 노래를
저희와 함께 부르고 계신다고 믿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원장님께서 지상에서 못다 부른 노래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하고 목청껏 부르고 또 부르겠습니다.
그리운 김경선 원장님
비록 다 태우지 못하고 가신 삶이지만
당신의 삶은 뜨겁고 위대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
당신은 하늘로 간 우리의 노래입니다.
2021. 4.24
광주. 전남 우리가곡부르기 부회장 박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