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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한·일 가곡제 ‘바다를 넘어서’[20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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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가곡(歌曲)이 한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바다를 넘어서(Crossing the Sea)’ 콘서트가 그것.
이날 무대에는 한국에서 테너 박세원(朴世源·서울대교수) 지휘자 김덕기(金德基·서울대교수) 소프라노 전월선(田月仙·재일), 일본에서 성악가 오쿠보 마코토, 가마호라 유코, 지휘자 구리타 히로부미가 참여, 도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반주로 자국 가곡을 노래한다.
도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가 음악고문으로 있는 교향악단으로, 이날은 김덕기씨와 일본 지휘자 구리타 히로부미가 번갈아 지휘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오페라 교류는 활발했지만 가곡만의 어울림은 드물었습니다. 월드컵과 한일 국민 교류의 해를 맞아 성사된 이번 무대는 예술가곡을 통해 두나라 정서의 공통점과 차이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뜻깊습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박세원씨는 “일본 NHK방송이 이 음악회를 방송키로 하는 등 두 나라 가곡 교류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 뜨겁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성악가들이 ‘아리랑’ ‘도라지’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선구자’ ‘뱃노래’ ‘임진강’, 일본 성악가들은 가곡 ‘초연(初戀)’ ‘황성의 달(荒城の月)’ 등을 선보인다.
한국 가곡에는 서정시라든지, 고운 노랫말에 곡을 붙인 노래가 많다.
일본의 가곡은 어떨까.
“일본 가곡도 기다림이라든지, 그리움이라든지, 자연의 시정(詩情)을 다룬 곡이 많습니다. 한국가곡에 민요풍이 많듯, 일본가곡에도 특유의 창(唱) 분위기 노래가 많아요."
김덕기씨는 “초창기 우리 가곡 작곡가들이 대개 일본에서 공부한 것도 두 나라 가곡의 분위기가 비슷한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세원씨는 한국의 대표적 테너다.
오페라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카르멘’의 돈 호세 역 등 그만의 캐릭터로 정평났다.
서울대 오페라연구소를 이끌며 제자들과 전국 각지를 돌며 오페라를 공연하길 올해로 6년째다.
김해·태백·영월 등에서 52회 오페라를 공연했다.
김덕기씨는 지구레코드 등 레이블로 한국 가곡을 지휘한 음반을 다수 출반, 우리 가곡에 능하다.

김용운기자 proarte@chosun.com" rel="nofollow">proarte@chosun.com
[조선일보] 2002-05-09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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