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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들렀습니다. ^^*

심향 1 1136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임오년!! 이 해도 얼마남질 않았군요.
한 동안 조금 바쁘다는 핑계로 이곳을 들르질 못했습니다.
오랫만에 들렀는데, 역시 님들의 정겨운 내음과 소리가 한결같이 젖여 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1 Comments
박금애 2002.12.23 23:24  
  이곳에서 아주 오랜만에 뵙내요. 여러가지로 바쁘신데도 이렇게 가슴 따뜻한 도종환님의 '시' 올려 주셔서 잘 감상합니다.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바로 그런 벗이고 싶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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