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나그네
이경종
잔잔한 바다밑 휘돌아 날고 들어
밀려왔다 잦아지는
갯벌 이야기
바다밑에 강물은
그 언제부터의 흐름을 이어 가는지
한강의 발원은 맑기도 하리라만
긴 여정은 끝인 듯한 바다에 이르면
또 다른 강.. 바다밑의 강
속속들이 가슴태운 검은 갯벌사이
피안의 강
갯벌 나그네
쏙 뽑아내는 조개 하나... 억겁의 한 비늘..
낙지 한 마리에 여덟가지 전설
갯벌 언덕을 따라
삶의 조각을 줍는다
꿈을 줍는다.
전설을 잉태한 영혼을 줍는다.
그리고 다시 탁한 물이..
강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