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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0대 초반 이맘때

가객 7 1693
암울과 낭만이 교차했던 70년대
그때 내가 아주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다.
아침 9시 5분부터 10시까지 55분동안 진행되었던
KBS AM 방송의 "아침의 희망음악"이란 것이다.

"안녕하세요. 아침의 희망음악 장미영입니다....."라는
맑고 고운 인사말로 시작되곤 했는데,
1시간 가량 진행되었지만 끝날 때는 항상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푹 빠졌던 프로그램이었다.

겨울방학이 오면 나는 먼 남도 바닷가 내 고향에서 지내면서,
눈덮힌 고요한 광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그리고
대숲에 이는 신비한 바람소리들이 엮어내는 얘기들을
엽서에 담아 희망음악에 실어 띄우곤 했었다.

그 시간은 클래식 음악이나 가곡을 접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맑은 영혼들의 아름다운 사연들.....
지순한 사랑, 짙푸른 우정, 해맑은 소망,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좋았다.

지금도 나는 그 때의 벅찬 감동을 잊을 수가 없는데
아마도 이 '내 마음의 노래'에서 그때의 감동을 줍고 있는 것같다.
그 시절이 어찌 내게 다시 돌아 올 수 있으랴마는
어쩌면 다시금 그 시절로 회귀하려고 하는 것같다.

그 시절을 반추케 하는 가곡을 들으면서
지난 날의 그 맑은 영혼들과의 아름답던 추억에 젖곤 한다.
그때의 그 맑은 영혼들의 머리 위엔 흰서리가 내리고
하얗게 곱기만 하던 얼굴 위에는 잔주름이 골을 짓고 있겠지.

이처럼 내게 행복을 안겨주는 이'내 마음의 노래'가
맑은 영혼들의 사랑과 따뜻한 가슴들의 우정이 한데 어우러져
행복이 샘처럼 솟아나는 화수분이 되길 기대하며
맑은 영혼을 가진 우리 님들에게 축복있기를 빈다.

7 Comments
바다 2002.12.19 11:51  
  내 마음의 노래
내 마음의 노래란 무엇일까?

내 맘속에 들어있는
모든 사랑 우정 기쁨 슬픔 그리움이 들어 있어서
내 마음의 노래일까?

어쨌든 내 마음의 노래방을 알고 난 후 단 하루도
이 곳을 찾지 않으면 어린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흐느적거리는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KBS FM 92.3의 정다운 가곡을 즐겨 들으면서
그 시간을 놓치면 다시 들을 수 없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신작 가곡을 다시 듣기 위해 여기 저기 알아보다
Bimok.kr21.net를 알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여기서  내 마음의 노래도 감상하고
또 아름다운 분들과 우정을 나누다보니 어느 새
제 마음이 20대의 젊은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었어요

저처럼 중년을 살아가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게만 여겨지는 이 때
이 내 마음의 노래는 목마른 제게 생명수와 같은 구실을 했고
마치 잃어버린 고향을  다시 찾은 기분입니다

‘내 마음의 노래’ 홈을 마련해 주신 운영자님께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 축복이 있기를 빌며

이 곳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도 행복하시고
내 마음의 노래와 함께 오래도록 아름다운 우정이
영원하기를 빕니다 
유성 2002.12.19 13:03  
  가객님의 글을보니 암울했던 70년대 나의20대가  아슴하게생각이 나네요

세상이 모두 내것같고 자신감이 넘쳐났던 그시절 명동의 '르네상스'를 드나들며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고 '늘봄' 참피온' 다방에서 디제이에게 신청곡을 써보내면
그노래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서 팝송을 듣던일 이 생각납니다

이제 다시는 그시절로 돌아갈순 없지만 가끔 삶이 팍팍핲때 그때를 반추하곤 하지요

가객님의 맑은 감성이 고향바닷가 아름다운 대자연과 함께  자리매김을 한듯하군요
도시가 고향인 저로서는 부럽기만 합니다

'내마음의 노레' 는 어머니품속 같고  제 일상의 쉼터 입니다
이곳의 모든님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bach10 2002.12.19 23:35  
  예전의 20대도 그립지만..
저는 언제나 20대의 가슴으로 살아 가고 있답니다...

언제 적인가 부터 멈춰 버린 20대의 뜨거운 마음이....
아직은 식지 않고 있답니다..
비록 언젠간 꺼저 버리 겠지만...

영원한 청춘이기를 희망 하면서..
(근데 몸은 왜...자꾸 변해 가는지..)
음악친구 2002.12.20 00:26  
  난 70년대 뭐했지?
조국의 민족통일을 위해 투쟁하던 대학시절 이었나?
ㅎㅎ~

전 그때 가슴에 흰수건 달고 앞으로 나란히 하던 국민학교 때였어요.
^.^

하지만 지금 우린 모두 함께 이곳에서 아름다운 음악들으면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영원한 청춘이기를 희망하면서...
(바흐님! 표절해서 죄송해요~ㅎㅎ~)
미리내 2002.12.20 11:52  
  가객님에 글속에는  시골에 아름다움이 흠뿍이나 깊들여있지요,,
저도,,
고향이 바닷가라 ㅡㅡ 늘 향수에 젖기도한답니다,
우리는 다같은 시대속에서 살았지요..
그당시는  텔레비젼보다는  라디오가 더많았으니요.. 텔레비젼은 참으로 귀한
부분이였지요.

음악을 접하는 시간들  ......
그 시간이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시간들이였답니다,,

가객님^
저는 부엌에서 일하면서 노래를 많이 부르기도 하고 엄마에게 혼도많이 났거든요,,

그래도 그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ㅎㅎ~
우리가 태여난 시절은  암울한 시절이기도 하였지요,.

지금 이렇게 좋은곳에서 아름답고~고운 분들을 많이 만나 행복하답니다,
늘~~건강하세요..
수선화 2002.12.20 12:30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과서에 실렸던 정도의 가곡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가곡을 듣고 불러보며 우리 가곡을 그저 막연히 좋아했던 저로서는

*내 마음의 노래*와의 만남은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의 하나라고
할 만큼 제게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가사의 하나 하나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주옥같은 가곡들에
새롭게 눈 떠가는 그 기쁨이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잊게 해 줄만큼
제겐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기에..
이제 매일 이 곳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제게 소개해준 박금애 선생님과
멋진 홈을 가꾸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해주고 계신
멋쟁이 운영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오 2010.10.19 19:32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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