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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하세요

산처녀 9 833
  어제 저녁 아랫마을 젊은댁네가 마실을 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줌마는 이런 때는 어떻게 대처하며 살았나요?" 하고 문의한다
  갈등과 미움의 골을 무엇으로 메꾸었냐고.....
  갈등과 미움의 골이라!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노래를 하라고 하였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노래를요?"

나는 옛날에 남편의 사업실패와 어려운 시집살이때 가슴답답하고 절망적이고
눈물이 날 때면 노래를 하였다

아마 그때 내게 노래라도 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다면 나는 이겨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시작음으로 해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사랑의묘약, 동심초등등 끝으로는 거의 눈물젖은 두만강을 부지깽이로 부뚜막을 장단
맞추면서 어느 때는 작은소리로 허밍을  또 어느 때는 집안이 떠나가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렀다
얼마간 그러고 나면 마음이 좀 가라앉아서 안정을 되찾게되곤 하였다

갈등과 미움을 사랑하라고 그리고 내것으로 만들어 즐기라고....
어느 때는 밤이나 낮이나 노래를 흘리고 다녔다
내가 노래를 연속으로 쉬지않고 부르면 우리집 식구들은
아!저사람을 건들면 안된다는 붉은신호도 되었다
또 즐거울 때면 남편과 함께 코러스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사람마다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갖가지겠지만 내게는 노래가 모든 치료의 묘약이었다
여러분 사는 것이 힘들때면 노래를 해보세요
노래는 사랑의 전령사가 되어서 치료효과도 본답니다
9 Comments
바다 2004.07.11 09:47  
  산처녀 님!
저도 그랬어요.
지금 행복해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더욱 행복하고 싶어서 근데 노래가 잘 안되는군요.
세월이 많이 흘러서일까요?

언제나 가슴에 가득한 아름다운 이야기 멋진이야기
산처녀님은 산처녀가 아니라 사랑의 전령이시군요.
정우동 2004.07.11 10:28  
 
산쳐녀님의 글을 읽노라니
오래 전에 배워서 가락도 시도 기억에 희미하지만
슈베르트가 음악에 부쳐서 작곡한 노래의 가사가 떠 올라서
다시 찾아 적어봅니다.



음악에 부침

쇼바(슈베르트의 친구)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마음이 서글퍼진 어두운때
고운 가락 고요히 부르면
언제나 즐거운 맘 솟아나
내 방황하는 마음 사라진다

누가 타고 있는 가락인지요
뉘 지은 가락인지 몰라도
꿈결 같이 끌려서 어느 덧
불타는 정열의 나라로
이 마음 끌어 갑니다

나비 2004.07.11 10:31  
  녜! 슬퍼도 노래가 나오고 즐거워도 노래가 나오지요?
우리 님들은 노래가 양식이지요! 즐거움의 양식! 그리움의 양식!
그래서 행복해 진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지요!
꽃구름언덕 2004.07.11 16:07  
  산처녀님! 저도 그렇답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그리울때나.....
꽃을 보면 꽃노래 계절이 바뀌면 또 그 계절을
노래하고 지금도 노래에살고 사랑에 산답니다.

정말 산처녀님처럼 노래를 사랑하는 님들이 노래가 없었다면
어떻게 세상의 우수사려와 희노애락을 풀어가며 살았을까요?
오늘도 산처녀님은 인생의 후배들에게 삶의 경험의 노래를 들려주시는
넉넉하고 따스한 마음이 보입니다.
오늘은 꽃진 아카시아나무를 등산길에 유심히 보았어요.
그래서 이 수인 님의 아카시아를 부르며 사늘 내려왔지요.
늘 행복하고 기쁘게 노래하는 산처녀님이 되세요.~
오숙자 2004.07.12 03:03  
  산처녀님,

즐거울땐 즐거운 노래
슬플땐 슬픈노래
외로울땐 외로운 노래
그리울땐 그리움을 주는노래
이별을 했을땐 이별의 노래
꿈을 꿀땐 꿈을 주는노래를 부르면

놀라운 마음의 치유가 됩니다 진정 기적처럼...

이것이 음악의 위대한 위력이지요.

진정, 아름답고 슬기로운 산처녀님의 그 삶에
멋진 박수 보내드립니다.
유랑 2004.07.12 10:51  
  어제는 강원도 신기리 고냉지 채소밭을 다녀왔습니다.
보기에 너무나 좋았던 드넓은 감자, 배추밭의 곡선과 광활의 미!
그것은 땀흘린 농부들의 고랑마다의 노래로 들리더라구요.
정성과 피땀에 용해된 각고의 노래 !!
감히 쉽게 셔터 누르기가 힘들었지요..
어떻게 하여 그 노래의 선율을 한 순간 정지 화면으로 전할수 있을까?
하얗게 핀 감자꽃이 네가 이 노래들을 아느냐고  질책하둣..  당당하게 다가왔습니다.  셔터에서 손을 떼고 말았습니다.

건강한 산들과 함께 산처녀님 건강하고 행복한 산과의 이중창 내내 누리세요 !!
톰돌 2004.07.12 13:08  
  산처녀 제 오시네~~~~~
새풀옷을 입으셨네~~~~~~~
언제나 한양 오시려나요 아고 보고잡아랑^^
서들비 2004.07.12 13:28  
  사람들은
전신적 비타민으로 꼽는것이 몇가지 있지만
노래만한것이 있을라그요.
정신적 비타민 노래를 찬양합니다.
산처녀 2004.07.12 19:49  
  어리석게도 저는 저만 노래로 인생을 표현하는줄 알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희노애락을 노래로 표현하는군요
감동<?>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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