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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오는 밤

산처녀 4 766
    잠 안오는 밤

  거대한 공룡이 잠든듯한
  도심의 밤거리에
  죽은듯한 고요를 깨고
  가끔은 보이는 자동차 불빛

  질척이는 밤비에
  가로등도 조는 듯 고즈넉하고
  세상은 모두
  죽음 속에 든듯하다

  낮동안의 시끌벅적하던
  음직임은 어데로 가고
  거리도 회색아파트도 사람도
  모두 잠들어 버렸구나

  가로등 불빛아래
  보이는 낙수물방울은
  왜인지 잠못 이루는
  나그네의 마음조차
  흔들리는구나

  모두 잠든 밤에 어데선가
  공룡의 울음같은 움울한 소리
  위잉 하는 귓속음은
  더욱 밤을 깊게한다
4 Comments
서들비 2004.07.10 19:28  
  어찌
그시간에 잠을 잊고 계십니까?
아름다운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
톰돌 2004.07.10 19:31  
  잠안오실땐 성경책 손에드시면 3분안에 잠 드실수 있지유 ㅋㅋㅋ
유담 2004.07.11 01:33  
  지금 내밤입니다.
지금의 내밤이 그러 하옵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새벽은 오질 않고
자꾸만 더 깊은 밤으로만 빠져듭니다.
모든 미련을 놓아버린 물고기처럼,
심연(深淵)으로...


바다 2004.07.11 01:52  
  잠 안오는 이밤 산처녀 님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겨울강>을
반복해서 듣고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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