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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호- 그는 진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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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호

별빛 찬란한 밤
당신 팔레트를 블루와 회색으로 칠해요
내 영혼의 어둠을 이해하는 눈으로
여름날 밖을 내다 봐요
언덕 위의 그림자들
나무와 수선화를 스케치해요
미풍과 겨울의 한기를 색채로 표현해요
눈처럼 새하얀 천 바닥에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이 내게 하려 했던 말
맑은 정신 가지러 당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네들 자유롭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죠 듣는 방법도 몰랐고요
이제야 귀 기울이려 하겠지만

별빛 찬란한 밤
불꽃처럼 밝게 타오르는 꽃들
보랏빛 안개 속에 휘도는 구름들
빈센트의 청자빛 눈에 어리네요
색조를 바꾸는 물감
곡식들 누런 아침 들판
고통에 주름진 지친 얼굴들이 위로 받아요
화가의 다정한 손길을 받아

그네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죠
하지만 당신의 사랑은 진실했어요
별빛 찬란했던 그날 밤
아무 희망도 남지 않았을 때
연인들이 그러듯이 당신은 목숨을 끊어 버렸죠
하지만 난 당신에게 말할 수 있었어요
이 세상은 당신처럼 아름다운 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고

별빛 찬란한 밤
빈 방에 걸린 초상화들
이름 모를 벽에 걸린 액자 없는 얼굴들
당신이 만난 낯선 이들
누더기 차림의 남루한 사람들처럼
그 두 눈 세상 바라보며 잊지 못하네요
밟지 않는 눈 위에 짓밟혀 뭉개진
새빨간 장미의 은빛 가시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이 내게 하려 했던 말
맑은 정신 가지러 얼마나 당신이 고통스러웠는지
그네들 자유롭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죠지금도 들으려 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듣지 않을 거예요


2004/ 7/8에

6 Comments
서들비 2004.07.09 08:43  
  참 아름다운 사람이군요.
고호에 대한 고정관념이........
그림에대한 무지가.......

좋은그림 고맙습니다.
달마 2004.07.09 20:32  
  예인 님들의 눈과 귀 코는
분야가 달라도
닮은 분들임을 또 느끼며 갑니다...
인애 선생님 강의 감사합니다...
여동생이 로마에서 그림 전공 해 게 살아도
난 뭐가 뭔지 밤중이라 만나면 혼나요...
고맙습니다...!!
노래천사 2004.07.10 06:07  
  삶과의 처절한 투쟁......  하지만 자살은 영 어울리지가 않네요.
결국 우매한 대중과의 어울림에는 실패한 고독한 천재......
무엇이 옳은지? 가치관의 혼동이 혼란스럽습니다.
박금애 2004.07.11 01:13  
  그림과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비 2004.07.11 09:58  
  아름다운 그림 잘 감상 햤습니다!
근데 인애님! 지나번 세종 문화회관에서 뵌 이후로 뵐수가 없네요!
이번 가곡 부르기때는 꼭 오시는거죠?^^
인애 2004.08.13 02:26  
  모두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서들비님,달마님,노래천사님,박금애님, 나비님!
더운 계절에 공원에 가거나,등산을 다녀오면 산바람이 달라요 ...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