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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모습~

음악친구 3 1599
오늘 오전에 아는분 학원에서 작품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그곳은 미술원과 피아노 학원을 함께 운영하는 곳입니다.
3층 강당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설치하는거 도와드린다고  왔다 갔다 바쁜척을  했습니다.

근데, 2층 피아노 레슨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빠르게 쳐야될 곡을 느리게 치면서도 자꾸 음을 틀리길레 도데체 누가 이렇게 못치나?하고 
직업병(?)이 도져 바로 잡아 줄려고 레슨실 문을 열려는 순간!
그만 발길이 멈춰 섰습니다.

그 안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분은 바로 여스님이었습니다.

근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와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연주하는 그 모습~

그 한곡이 다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살짝 문을 열고는
 "스님~ 안녕 하세요~히히~ 근데 ~ 저 ~여기 이 부분이요~  제 박자를 다 지켜서 쳐야 하구요~
 저~ 이 곡은 사장조거든요? 파는 샾을 누르셔야 하는데... 히히~ 죄송합니다~ 히히~"

스님은 "어머!  그렇네요~ 맞아요~ 아!(한숨)  왜 이리 어려운지~"

"근데요~ 스님! 피아노 소리보다 치시는 모습이 더 아름다우시네요~"

여스님은 순간 얼굴이 빨개 지셨어요.
내가 비웃는 소린줄 아셨나봐요.
순간 나도 당황해서 "이거 칭찬인데~"

난 오늘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음악이 꼭 악보를 정확히 지켜 제대로 연주해야만 아름다운게 아니라고~
떠듬 떠듬 느리게 연주하고 가끔 한번씩 틀리더라도  마음으로 연주하면  그 어떤 곡보다 아름답게 들린다는것을~

난 오늘 아침 향기로운 곡을 감상했습니다.
3 Comments
바다 2002.11.15 23:40  
  여스님이 연주하는 피아노
너무 아름답네요

 조수미에게 준 목소리가 신이 내린 목소리라면
그 여스님은 부처님이 주신 아름다운 연주 솜씨였겠지요?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승복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네요
미리내 2002.11.16 02:30  
  하하^^황상궁,,
나도 예전에 그런말을 한적이 있는데..이~나이에 레슨받아볼까하고,,
피아노 학원 문을 열은적이 있었지요^*

워낙 시간이 없어서 못하였는데 ㅡㅡㅡ이제는 .
자신이 없어서 못가겠네요^ㅎㅎㅎㅎㅎ
음악친구가 피아노도~만만찮다는 소리에  어머~!!!!!기죽어,,속으로 그랫지요

그~~여스님이 부럽네요,,
나도 언제인가,,
다시 피아노 학원을 갈찌도 모른다우,,,

용기를 내여서 갈까니 하는 마음이라우ㅡㅡ 음악친구집으로 가면될까,,
수선화 2002.11.17 16:23  
  음악친구 역시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계시군요.

음악을 귀로만 듣지않고
아름다운 * 마음의 눈* 으로 바라볼 줄 아는..

음악친구도 역시!  아름다운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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