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참 오기 싫은가 봅니다
눈이 참 오기 싫은가 봅니다.
하늘을 쳐다보노라면 금새 눈이 쏟아질 것만 같던 날씨에도
끝내 오지 않은 것을 보면... (잠깐 날리는 걸 본 적은 있습니다)
아직껏 마음 속엔 가을이 머물고 있는데
아니, 마음은 가을을 더 잡아두고만 싶은데
쌀쌀해진 날씨 탓에 간살맞게도 벌써 눈을 기다리게 되는군요.
눈이 와서 반가울 것 하나 없는 이 나이에,
시쳇말로 그 눈 맞을 준비 하나 해둔 것 없는 이 시점에
눈을 기다리는 건 또 무슨 청승인지...
아직은 여러 모로 미성숙한(?) 때문이겠지만
어쩌면 가을과 겨울 그 경계선에
눈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 믿는 사춘기적 믿음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순백의 눈이 쌓인 설원을 밟아본 것이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는 것을 보면
일상에 떠밀려 지워온 세월들이 눈발이 되어 회한으로 쌓일 것만 같습니다.
한 치의 여유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고
낡은 기억 속에서나 설원을 그려볼 수밖에 없는 이 도회지의 삶이란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
눈사람을 만들어 본 기억이 족히 20년은 된 듯하니
어쩜 동심(童心)으로 회귀하기엔
너무도 먼 길을 와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은행잎이 바나나 껍질처럼 미끄럽던 거리를 걸으면서
엉뚱하게도 저는 레미드 구르몽의 <눈>이라는 시를 떠올려보았습니다.
하마터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뻔하였던 때문만은 아닌데도...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제목의 시보다 훨씬 덜 알려져 오히려 좋았던(참 이상한 취미지요?)
<눈>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려두도록 하지요.
(번역은 어느 분이 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몬, 눈은 네 맨발처럼 희다
시몬, 눈은 네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네 손은 눈처럼 차다
시몬, 네 맘은 눈처럼 차다
눈을 녹이려면 뜨거운 키스
네 맘을 풀려면 이별의 키스
눈은 쓸쓸히 소나무 가지 위
네 이마는 쓸쓸히 검은 머리카락 밑
시몬, 네 동생 눈은 뜰에 잠들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그리고 내 사랑
하늘을 쳐다보노라면 금새 눈이 쏟아질 것만 같던 날씨에도
끝내 오지 않은 것을 보면... (잠깐 날리는 걸 본 적은 있습니다)
아직껏 마음 속엔 가을이 머물고 있는데
아니, 마음은 가을을 더 잡아두고만 싶은데
쌀쌀해진 날씨 탓에 간살맞게도 벌써 눈을 기다리게 되는군요.
눈이 와서 반가울 것 하나 없는 이 나이에,
시쳇말로 그 눈 맞을 준비 하나 해둔 것 없는 이 시점에
눈을 기다리는 건 또 무슨 청승인지...
아직은 여러 모로 미성숙한(?) 때문이겠지만
어쩌면 가을과 겨울 그 경계선에
눈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 믿는 사춘기적 믿음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순백의 눈이 쌓인 설원을 밟아본 것이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는 것을 보면
일상에 떠밀려 지워온 세월들이 눈발이 되어 회한으로 쌓일 것만 같습니다.
한 치의 여유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고
낡은 기억 속에서나 설원을 그려볼 수밖에 없는 이 도회지의 삶이란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
눈사람을 만들어 본 기억이 족히 20년은 된 듯하니
어쩜 동심(童心)으로 회귀하기엔
너무도 먼 길을 와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은행잎이 바나나 껍질처럼 미끄럽던 거리를 걸으면서
엉뚱하게도 저는 레미드 구르몽의 <눈>이라는 시를 떠올려보았습니다.
하마터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뻔하였던 때문만은 아닌데도...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제목의 시보다 훨씬 덜 알려져 오히려 좋았던(참 이상한 취미지요?)
<눈>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려두도록 하지요.
(번역은 어느 분이 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몬, 눈은 네 맨발처럼 희다
시몬, 눈은 네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네 손은 눈처럼 차다
시몬, 네 맘은 눈처럼 차다
눈을 녹이려면 뜨거운 키스
네 맘을 풀려면 이별의 키스
눈은 쓸쓸히 소나무 가지 위
네 이마는 쓸쓸히 검은 머리카락 밑
시몬, 네 동생 눈은 뜰에 잠들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그리고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