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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노래

이경애 0 1208
황혼의 노래

산길을 내려돌며 해 저문 하늘
조금 전 밟았던 산등성이 위로
붉게 물든 노을진 하늘
그림 한 장이 걸려 있네
눈동자에서 온몸으로 퍼지는
황혼의 아름다움에
살갗에 고인 하루의 땀이 날아가고
고단한 삶의 시간을 닫을 때
가난한 이들도
슬픈 이들도
서로가 몸을 기대며
어두움의 이불을 덮고
근심을 잠시 잊을 듯
쉼을 얻는다
밤이 가고
아침이 오면
아마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하늘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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