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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온다

사은 0 1596
오늘도 눈에 익숙한 수목원엔 까치가 날고
그려도 그리지 못한 내 그림의 선을 따라
슬픈 매화나무 밑으로 하얗게 그늘이 진다.

수목원 곳곳마다 파랗게 새싹이 돋아나고
인생의 봄날에도 매화는 피었다 지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봄날을 밟고 지나간다.

하늘은 푸르고 동산에는 파란 봄이 오는데
사람들 저마다 추억 하나씩 가슴에 묻고
지나 온 아픈 세월 질끈 밟고서 지나간다.

아! 그리지 못한 내 인생의 그림에다
이제 밝은 봄의 빛깔 곱게 칠하고
내 인생에 어두운 색은 지우기로 하자.

그리지 못한 그림 속으로 봄날이 오면
나는 희망의 노래 부르면서 숲으로
가자 멧비둘기 노래하는 숲으로 가자.

만나는 사람마다 희망의 염료 나누어주고
저마다 마음 속에 인생의 봄을 그리게 하면
어두운 인생의 터전에 꽃이 피어나리니,

거친 대지에 바람이 불고 꽃이 피어나면,
찢기고 상한 마음의 상처에 새살이 돋고,
아직, 못다 그린 내 인생에 봄날은 온다.






2003년 3월 13일 늘 푸른 제주에서 謝/恩/金/光/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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