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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소리 -「오구」막은 내리고 -

송문헌 0 1439
징소리  -「오구」막은 내리고 -

송 문 헌

그날 巾쟁이들 곡처럼 펄럭이는 행열 굽이굽이
허옇게 동구 밖으로 떠난 마을 황토길엔 어지러이
발자국마다 가랑비 모여들어 울며울며 가슴속에 넘실거렸다

요령소린 몇날을 두고 밤마다 바람속으로 날 찾아 왔고
상여꾼들 사설같은 조부님의 고단했던 노래 소린 아직도
자작나무 흰 뼈로 서서 밤을 앓고 있었다

헛것은 훌훌 벗어 선산자락 표석아래 묻어두고
수미산 도솔천에 계실까 마지막 장막이 내려지는 객석
관객들이 남기고 간 상흔들을 주워 담으며

허공천에 떠도는 영가(靈駕)들의 울음을
나는 다시 듣는다,
지이잉,지이잉,지이잉.

*동호회 게시판에 올렸던것을 방을 잘못 찾은것같아 이리로 옮깁니다. 이 시는 가곡 작사를위한 시로 쓴것은 아니지만 그냥 올려봅니다. 또한 오숙자 선생님의 리플까지 복사하여 옮겼습니다.
 

 
 
오숙자 (2003-03-14 14:53:34) 
 
제가 사는 두물머리 문호리에선 봄,가을로 <진 오구>의 행렬을 볼 수 있답니다.
송문헌 선생님의 시가 그리운 시절로 향수짙게 밀려옵니다.

어허 어허야 ~
북망산이 어드메뇨~
어허 어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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