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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

꽃구름피는언덕 0 1285
                             
새벽이 찿아 오는 길목에
오래 서서 기다리면
가을도 여름도 아닌것이
가만가만 하얀 꽃 피어 올리네

무거운 떡잎이 하늘을 끌어안고
그 고운 초롱처럼 싱글 거리면
쑥쑥 돋아나는 하얀 박덩이

쟁반처럼 보름달처럼
촉촉한 이슬 받아 정숙해 지고
고운님 기다리는 새아씨 미소
초가 지붕위에 가을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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