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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포 숭어축제

바다 5 1817
도리포 숭어축제

박 원 자

침묵이 흐르는
도리포의 밤바다
한낮의 사냥도 멈추고
이제는 지친 듯 줄지어
휴식을 취하는 거룻배들
 영광 칠산 앞바다
그 유명한 조기는
축제의 나팔소리 울려도
귀멀고 눈멀어 못 오는지
몸값을 올리려는지
종일토록 보이지 않고
소망담은 해는 어둠 속에 사라져
파도는 기운을 잃었네
불야성을 이룬
소복(素服)한 몽고 텐트엔
축제의 제물 된 쫀득쫀득한
숭어의 곡(哭)소리 가득해
화려한 축제의 깃발은
만장(輓章)되어 흐느끼네

<도리포 -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 있는 조그만 포구로
              영광 칠산 앞바다와 마주하고 있음>
5 Comments
바 위 2004.03.09 00:45  
  바다 선생...

님 숭어 맞 송어 맞
구별 해줌에
교자의 즐거움 누리세요...


江山이 春雪 두텁이 덮고
春色 생각 이는데

눈빛 물든 둥근 달 
창백한 빛 造化로운 初夜

어려운 임 紅顔
白玉 인닷 더욱 아득 하고녀
장미숙 2004.03.09 12:09  
  바다선생님~
대하축제.. 숭어축제.. 모두
주인공을 희생시켜 사람이 즐기는 축제~
저도 가을에 충남 남당리 대하축제에 가서
대하에게 미안해 하며 맛있게 먹었거든요.^^
맛있는 음식으로 기쁜 봄이시길..
오숙자.#.b. 2004.03.10 09:00  
 

한낮의 도리포의 바다는
부지런한 어부의
일손 만들어 주고

어부 손길에
저도 모르게 끌려온 물고기들
주인에게 팔려가려고
그 싱싱함을 뽐내며
축제의 제물이된 숭어들...

哭 소리와
화려한 축제의 엇갈린
쌍곡선이 흐르네.
바다 2004.03.10 22:09  
  항상 부족한 제글에 격려를 주시며 아름다운 답글 주시는
바위 선생님 장미숙 시인님 오숙자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뉘신 줄 모르나 추천을 해 주신 세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 하라는 뜻으로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음악친구♬ 2004.03.10 22:43  
  바다는 그 이름 만으로도 바다인데
시 역시 바닷내음 가득하네요

비릿한 바다내음이 그립습니다
그 바닷 바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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