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무궁화여! 너도 봄에 피거라

바다 11 1820
무궁화여! 너도 봄에 피거라

박 원 자

그대 벚꽃이여
그윽한 향기도 없으면서
흰 적삼만 입고
돌부처처럼 서서
그리도 당당하고 도도하게
뭇사람들을 부르느냐
몽고에서도 달려와 너를 위한 텐트를 치고
파랑새도 날아와 꿈을 나눠주고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신바람이 났구나
저 먼 울릉도도  서해바다  남해바다도
너를 위한 희생제물 바치기에 
팔도 장금이 손놀림이 범상치 않고
강원도 찰옥수수 황금이빨 자랑하며
이 봄 너를 위해  축배의 노래를 부르는데
너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의 꽃이더냐



우리의 무궁화여!
넌 시기질투도 없느냐
넌 어디에 숨어 그 흔한 축제 하나 못 여느냐
온 산과 들에도 피고 아름드리 키 큰나무로
거리로 당당하게 나와
그 우아하고 품위 있는 자태로
우리에게 축제 한 마당 열어
철지난 청춘남녀의 애달픈 사랑도
젊은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도 들어보려마

무궁화여!
이제는 너도 봄에 피거라
내 가슴 속에서도 피거라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도 피거라

11 Comments
노래천사 2004.04.16 16:25  
  요란하지 않는 무궁화가 더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바다 선생님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오숙자.#.b. 2004.04.16 20:16  
  몇년전 미국 한국인 의집 정원에 무궁화 꽃을보고
우리의 국화여서인지 정말 아름다움과 애정어린 눈으로
무궁화를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은근과 끈기라는 한민족의 정신처럼
화려한 무궁화 축제를 갖지 않더라도
가로수에 많이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요즈음 무궁화를 길에서 잘 볼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식물학적인 재배에도 문제가 있는지...
국화가 되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였을텐데...

바다님의 무궁화 사랑이 모두에게 전해지리라고 봅니다.
비솔 2004.04.16 23:14  
  산과 들에, 거리에 핀 벗꽃를 보며
그 꽃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바다님 고운 마음 화이팅,
우리나라 무궁화 화이팅
바다 2004.04.17 00:14  
  해마다 봄만 되면 전국방방곡곡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에
누구나 한번쯤 가보셨을 것입니다.벚꽃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고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피어 모든이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엔 어김없이 몽고텐트가 세워지고
갖가지 간이음식점이 들어서고 각설이 타령으로 손님들을
모아들이고 인물좋은 벚나무밑엔 오뎅과 누런 옥수수를 파는
분들의 모습을 보셨을 것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누구나 친구들과 또는 연인끼리 짜릿한
술 한잔하시며 축배의 노래를 불렀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정 우리의 무궁화를 위한 화려한 축제는 단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벚꽃이 핀다고 방송이나 신문지상에는 늘 보도되지만
무궁화는 언제 피었다 시드는지 한번도 보도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벚꽃과 무궁화는 꽃으로서 엄연히 다르지만 
이 봄에 한번 무궁화의 자존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노래천사님! 오 숙자교수님!  비솔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톰돌이 2004.04.17 08:21  
  무궁화 잊고 산지가 꽤 되는듯 싶네요
당췌 볼수가 있어야 기억하던가 할텐데
인간사도 마찬가지
자주보면 할말이 무궁하고
한참안보면 할말 없어지거나 아예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지요
장미숙 2004.04.17 12:25  
  갖가지 꽃은 제모습 제향기로 피는데..
꽃에 나라의 이름을 붙여 놓고
꽃의 자유를 빼앗는 건 아닐까요~
이왕에 나라꽃으로 정하였으면 정책으로도
산과 들, 공원이나 가로수로 우리의 무궁화를 많이 심어
간절하신 바다선생님과 우리 모두의 자긍이 되어주었으면..


산처녀 2004.04.17 15:15  
  자칭 타칭 우리는 남편을 이시대마지막 애국자라 칭합니다
길을 가다 만개한 벗꽃을 보면 왜놈의 국화를 "' 거기다 우리나라 가로수로 도배를 한다고 울분을 토하고는 합니다
내가 만약에 대통령이라면 저놈의 벗꽃을 국책사업으로 모두 뽑아버리겠다고 ///////
그렇치만 벗꽃의 원자생지는 우리 제주도란다고 하면 . 
어떻든 그것은 왜놈의 국화라고^^^^
허나 벗꽃만개한 그곳을 가면 국적 관계없이 아름다음에 마음은 젖어드니어찌할까나?
우리도 국책사업으로 무궁화길을 만들어 보면 어떨는지요?
음악친구♬ 2004.04.18 02:30  
  찬성이예요
우리 홈에서 애창가곡 갖기 운동과 함께 나라꽃 무궁화 삼천리 강산에 널리 심어 가꾸기~행사도 함께 했으면...

회원님들 모두가 너무 너무 아름다우세요
^.^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
톰돌이 2004.04.18 21:53  
  문제는 꽃모양에 반해서 국화로 정하긴 하였는데
이것이 벌레가 꼬이는 나무라서
심어노으면 주변이 지저분해진다고 안심는거랍니다
품종개발도 성공했는지 않되었는지 모르겠공
나라꽃이 홀대받는 나라는 이나라밖에 없을진대~
김건일 2004.04.21 08:57  
  무궁화여! 너도 봄에 피거라.를 읽으며 시인의 조국애에 감탄 합니다. 사물을 그냥 보아넘기지 않고 그 사물에서 이야기와 호소와 애증과 그리움을 찾아내는 시인의 눈이야 말로 신의 눈이라해야할까요.
바다님의 사랑은 바다처럼 넓어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지극 합니다.
시에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조국과 인류를 사랑하는 테마는 영원한 테마 입니다. 미움의 감정 벚꽃에 대한 미움의 감정은 무궁화꽃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여 생긴 감정 이겠지요.
안으로 조금만 감추면 무궁화꽃이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생각 합니다.
다시 한번 무궁화를 생각하게 해주신 바다님. 영원한 발전을 빕니다.
바다 2004.04.21 21:41  
  톰돌이님!
안타까운 마음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미숙 시인님!
시인님의 좋은 생각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친구님!
함께 해주신 마음 감사드립니다


산처녀님!
장부님의 나라사랑 하시는 마음 존경스럽습니다.

존경하는 김건일선생님!
부끄럽지 않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안으로 더 감출 수 있게 공부하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