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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간격

그레이스 5 1062
사랑의 간격 


홍인숙(Grace)



기다리다 지쳐
쓸쓸한 편지를 쓴다

더는 다가가지 말자고
자유롭게 해주는 것도
사랑의 방법이라고
스스로 달래다가도
하루를 못 넘겨
이별을 예감한 편지를 쓴다

너와 나
빈 철길을 마주 걷는
젖은 바람

너는 영원의 지느러미를
나는 순간의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우리는 늘 외롭다

5 Comments
오숙자.#.b. 2004.07.08 17:49  
  멀리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별이나.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있는 것은
손에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오세영 시인님은 이별을 이처럼 아름답게 승화한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외로워서
아름다운지도 모르지요.

홍인숙 시인님의 아름다운시에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나비 2004.07.08 18:22  
  아름다워서  외롭고 외로워서 아륾다운가요?!저도 오교수님 말씀처럼 외로워서
아름다운 시에 잠시 빠졌습니다!
바 위 2004.07.09 07:23  
  시인님 오랜만에 납시셨습니다 !!

眉局도 안녕하지요...?
꼭 철길 간격만큼 두고 같이 가야함도 좋겠네요...
존시 감상 잘했습니다...
자주 응원 오십시요...
더욱 건심을 바랍니다 @@@

.....

 시인 .......       
 
너는
꿈 속에서도 또 꿈을 꾸며
몸 밖에서 몸 속을 보며

그리운
비 사이로
비 맞지 않고 뛰어가며

기다림
혼자 세상 모든 비
다 맞고 울고 웃는 삐에로...
 
노래천사 2004.07.10 09:03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포기해야만 하나요?
그것은 패자의 변명은 아닐지요? 외람됩니다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영원의 지느러미도 순간의 지느러미로 비롯한다면,
영원을 향해 한없이 가다보면 만날 날이 있겠지요.
그레이스 2004.07.10 16:44  
  사랑하는 순간에도 살며시 외로움이 파고듭니다.
사랑은 끊임없이 가꾸는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비워야겠지요.
졸시에 관심을 보내주신 오숙자 선생님, 나비님, 바위님, 노래천사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