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세월은

별헤아림 4 912
세월은
권선옥(sun)

먼지나는 비포장도로 달리던 버스
검정 치마에 흰 브라우스 입은
단발머리. 얼굴 비춰 본 차창에
햇살 빛나던 오후

밀려오던 파도 썰물되어 비워진 갯벌처럼
흘러가버린 시간들 돌아보지 않고
고속전철 속력 낮춰 다달을 즈음
가로등 화려한 역사(驛舍)에서 고개를 들면
거울된 차창에 겹쳐지는 얼굴
한 사람 손 잡아야 일어서는 사랑

<2004. 7. 8.>
4 Comments
자 연 2004.07.08 10:08  
  權 선생
님 ! 맞나요 ??
참 고운 시 이 아침 시켜 보내 주셨네요...
꽃 도 제철에 피어 나
미소 지어야 하는 진리가
그리운 오늘
님 고운 시 만나 내도 잡을 손에 이끌려 일어날거네요...

항상 베푸심에 싯말 엮는 당신 이 좋습니다...

34 입니다 @@

별헤아림 2004.07.08 16:56  
  잠시 스쳐간 단상(短想).
짧은 떨굼마저 관심 가지고 거두어 주심 감사드립니다.

<34 입니다 @@ >    ....?
나비 2004.07.08 18:07  
  먼지나는 신작로길을 하이얀 교복깃 세우고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걷던 때가 그립네요!
길 양옆 사과꽃 향기, 복숭아꽃 향기에 취해  시심에 취하는 문학소녀인척도
해가며...ㅎㅎ 아마 지금은 과수원도 다없어지고  아파트가 들어 섰겠지만...
 산너머 저하늘이 그리운것은
멀고먼 고향이 그립기때문...
별헤아림 2004.07.10 18:42  
  재잘거리던 학창시절 친구를 만나면
몸은 나이가 들었어도 말투는 그때 그대로 튀어나오니.... .
그 어색함이 그래도 싫지 않음은...왜일까? .... 생각해 봅니다.